바다 빗질 Combing Peace | 이지연

‘바다 빗질’은 바다에서 밀려온 여러 쓰레기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바다에 밀려온 쓰레기는 성장주의의 한계에 넘쳐서 밀려오는 자본의 시체더미 같습니다.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위험한 일들은 조용히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자연, 동물, 사람도 쓰레기처럼 버려집니다. 재난, 박해, 빈곤, 전쟁에 의해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바다로 떠밀려가기도 합니다.

‘바다 빗질‘은 평화를 위한 빗질입니다. 자연과 사람의 공생, 삶과 죽음의 애도, 전쟁과 폭력에 대한 비폭력 저항에 대하여 연대의 발걸음으로 함께 걸은 이야기들입니다. 매순간 들려오는 고통과 불안과 죽음의 외침에 어쩔 줄 모르던 우리는 바다에서 당신들과 내 발이 연결되길 바라는 평화의 마음을 그립니다.

‘바다 빗질’은 어린이와 평화에 대해 서로 배움을 통해 평화의 다양한 형태들을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바다 빗질’ 안에서 주인공들은 버려짐을 당했지만 삶을 희망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들이 발을 달고 각자의 희망의 가능성으로 걸어가길 바라며 우리도 여기에 서서 당신들과 함께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