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2023

포트폴리오 우수상 | 대학생

겨울깃 | 장소영

겨울깃은 평범하고 이목을 끌지 못하는 새들의 모습을 가리키며, 도시에서는 주목받지 못하고 기억되지 않는 새들이 살아간다.
매년 수백만 마리의 새가 사람을 위해 도시에 세워진 투명한 벽에 충돌해 목숨을 잃는다.

나는 그동안 알아왔던 모습과는 다른 이들의 삶을 기억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고 기억하는 아름답거나 자유롭게 비행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이 도시에서 기척도 없이 사라지는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자 새를 관찰하고 새들의 죽음을 종이 위에 남기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는 새를 좋아하지만 다시는 새를 보고싶지 않다. 만지고 싶지 않다. 새가 나를 떠나가줬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다시 만나게 된다. 이 도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 땅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