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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포트폴리오 우수상 | 일반

바다에, 묻다 | 김흥구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해저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파괴되며 16,000여명이 사망하고 2,600여명이 실종되었다. 이로 인해 핵연료봉이 녹아 수소폭발이 일어나고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어 주변 도시를 뒤덮었다. 사고는 레벨 7로 격상되었는데, 이는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동일한 등급이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은 여전히 상처가 남아있다. 일본은 90% 이상의 도시를 복구하고 부흥시키는 작업을 완료했지만 방사능 유출로 인해 대부분의 주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원전 밀집 국가로, 반경 30㎞ 이내 인구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특히 고리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밀집한 원자로 단지 중 하나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고를 교훈 삼아 탈핵을 외치는 전세계와는 달리 한국은 핵발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월성의 바다가 원전으로 인해 변모한 풍경은 일본의 도호쿠 지방과 대한민국의 원전 마을 풍경을 섞어놓은 것과 같다.